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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익을 벌면서 느낀 점과 집중해야 할 것들

첫 인앱 결제 수익 이후 느낀점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정리했다.

May 23, 2026

#Build

최근 내 앱에서 첫 인앱 결제 수익이 발생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내가 만든 제품에 누군가 실제로 돈을 냈다는 사실 자체가 꽤 크게 다가왔다. 이후에도 소액이지만 수익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어서, 요즘은 앱을 만드는 감각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물론 아직은 작은 숫자다. 그래도 그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수익이 생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만든 것이 시장에서 아주 작게라도 교환되는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1인 개발 활동을 더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 첫 수익을 계기로, 내가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도 조금 더 선명해졌다.

첫 수익을 벌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리해봤다.

마케팅, 유통이 1 순위

첫 번째는 마케팅과 유통이다.

앱을 만들기 전에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모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왜 써야 하는지 전달하고, 실제 설치나 결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 부분이 개발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개발은 제품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유통은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기회를 만든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훅, 콘텐츠 형식, CTA, 메시지, 업로드 타이밍 같은 변수를 바꿔가며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반응을 얻는지 찾아볼 예정이다.

중요한 건 “열심히” 가 아니라 “무엇이 먹히는지 배우는 것” 이다.

비타민을 피하고 진통제에 집중한다

두 번째는 기획이다.

나는 앞으로 비타민 성격의 앱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타민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제품이다. 반대로 진통제는 사용자가 이미 느끼는 불편함이나 필요를 해결하는 제품이다.

물론 비타민 앱이 무조건 실패한다는 뜻은 아니다. ForestFocusFlight 처럼 비타민들도 성공한 사례가 있다. 다만 그런 제품은 단순히 기능 하나가 특이해서 성공한 게 아니다. 제품이 주는 경험 자체가 기존 제품과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차별적이어서 성공한 것이다.

기존 비타민 앱에 재미있는 기능 하나, 인터랙션 하나를 추가한다고 해서 차별화되는 방식이 아니다.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경험이 여전히 비슷하다면, 그건 그냥 조금 다른 평범한 앱에 가깝다.

비타민 앱의 또 다른 문제는 트리거가 약하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지를 내야만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리텐션을 만들기가 어렵다. 게다가 비타민 자체가 타겟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기업의 자본 마케팅을 이기기 어렵다.

반대로 진통제는 트리거가 비교적 명확하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문제를 느끼고, 그 순간 제품을 떠올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제품은 어떤 고통을 줄이는가?”, “사용자는 언제 이 문제를 다시 겪는가?”, “그 순간 왜 이 앱을 떠올려야 하는가?”를 더 강하게 보려고 한다.

일관되고 개선 가능한 기획을 위해 나만의 기획 공식도 정리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글로 다뤄볼 생각이다.

결정적 시스템 만들기

개발에서는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반복되는 기능을 템플릿화하는 것이다. 결제 시스템, 광고, 로그, 분석, 온보딩처럼 앱을 만들 때마다 반복되는 부분들이 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붙이면 속도도 느려지고 품질도 흔들린다. 이런 공통 영역은 계속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두려고 한다.

두 번째는 AI로부터 일관된 결과를 뽑아내는 하네스를 만드는 것이다. AI의 문제는 결과 자체가 비결정적이라는 것이다. 항상 일관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결정적 시스템을 만들어, 내가 작은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병목을 줄여야 한다.

결국 이 두 가지 모두 목표는 동일하다. AI가 만들어낸 결과 자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앞으로 블로그에 쓸 것들

지금까지는 블로그에 주로 기술 관련 글을 정리해왔다. 앞으로는 기술뿐 아니라 기획, 마케팅, 디자인, 제품 운영처럼 빌더 관점에서 필요한 내용도 같이 다뤄보려고 한다.

첫 수익은 아직 작은 결과였지만 나에게는 방향을 다시 잡게 만든 꽤 중요한 신호였다. 앞으로는 이 신호를 더 키우기 위해, 제품을 만들고 알리고 배우는 과정을 더 의식적으로 쌓아갈 생각이다.